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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야기방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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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회장동생
작성일
2010.03.2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70
내용

도망치거나 혹은 부딪히거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갈등이라고는 하지만, 반대로 가장 피하고 싶은 것 또 한 갈등이다. 서로를 알아가고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 장점은 어떻게 대처 하냐에 따라 발휘되거나 혹은 아예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취하게 되는 행동도 다르고 돌아오는 반응도 다르다. 정말 복잡한 이것!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정답이 있는 걸까? 난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난 지금 괜찮은 걸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내 몸에 습성처럼 스며든 대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갈등 상황 속에서 고민 따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제껏 선택해온 방법을 선택하면 되니까. 내가 꽤 오랫동안 선택해 온 방법은 아마도 참거나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도망치는 것일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그 순간은 ‘와우! 벗어났어!!!!!!’라고 외칠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사실은 벗어난 것이 아니라 마음 한 구석에 쌓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그 후 관계에 형성되는 껄끄러움이다. 마음 한 구석에 쌓인 것은 혼자 털어내면 그만이지만 관계에 형성되어 쉽게 씻어지지 않는 껄끄러움은 한번 용기내서 뒤집어 털어내기 전까진 없어지지 않는다.
숨고, 참기의 단점을 깨닫기 전까지 난 이렇게 하면 갈등이 만들어 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관계도 늘 좋게 유지되고 나는 ‘좋은 사람’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방법이 갈등을 더 심화 시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최상의 선택들이 최악의 선택이었던 것 이다. 그리고 갈등이 관계를 성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불안해 졌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사람들이 날 떠나지는 않을까. 괜찮을까.’
그래서 다시 배우기 시작한 방법은 '마주치기'이다. 나중에 쌓여 마주치는 것보단 조금 쌓였을 때 마주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 시작된 노력이다. 나의 요즘 패턴은 이런 것 같다. 처음은 피해본다. 미련하게 상태의 안정을 기다리거나 밖을 걷는다. 무한히. 안정이 될 때 까지. 마주칠 자신이 생길 때 까지 기다리고 기다린다. 준비가 되면 조심스레 문자 같은 것을 내밀어 본다. “뭐해...”뭐 이런 식으로? 나의 과한 걱정과 느낌으로 상대방이 당황한 적도 있고, 너무 뒤늦게 준비가 되어 포기한 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괜찮게 마무리 되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내가 두려워 해왔던 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갈등 상황이 왔을 때, 감정을 추스르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현명함’이라는 게 존재할리도 없다. 분노와 화에 흥분된 상태에서. 또는 두려운 상태에서 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늘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도망갈 것인가, 숨을 것인가. 혹은 부딪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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