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1학년 아이가 이상해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하고 엄마의 훈육도 잘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하시군요. 더군다나 유치원 때까지는 맞벌이로 부모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하는 것 같아도 잘 지내고,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해내왔다고 여겨지던 아이이기에 아이의 이러한 갑작스런 모습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유치원에서는 잘 지냈다 하더라도 보다 교육적이고 규칙적인 분위기의 학교생활은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지며 지내기 불편하고 힘든 곳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치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에게 보다 보육적인 관점으로 하나하나 챙겨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화장실을 갈 때, 손을 씻을 때 등 대부분의 일들을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게 됩니다. 반면, 초등학교에서의 선생님들께서는 교육적인 관점으로 생활 규칙, 학습 등에 더욱 신경을 쓰시게 되며, 아이들 하나하나의 일상적인 모습에까지 신경을 다 써주시지는 못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벌을 주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에 따라서는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낯선 환경을 접하는 것은 물론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관심과 칭찬이 만족스러운 만큼 제공되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면서 스스로 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걱정과 같은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은 초등학교에서의 생활이 비교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공부와 같은 측면에서 많이 앞선 편이었다고 하셨는데,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뭔가 새로운 것 더욱 대단한 것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입학 초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을 수 있는 기초적인 부분을 다루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학교라는 곳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놀이의 형태로 간단한 학습이 이루어지던 유치원에 비하여 수업시간이라고 하는 교육적이고 이전보다는 엄격하게 진행되는 학습을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시점에서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화를 내시거나 매를 드시기 보다는 학교생활은 어떠한지,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유치원과는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보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야,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놀이를 했니?” 혹은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니?”, “오늘은 어떤 친구랑 무슨 놀이를 했니?”, “오늘 간식은 어떤 친구와 함께 먹었니?”와 같은 물음을 통해 아이의 학교생활을 확인해 보시고, 담임선생님과의 상담도 함께 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아이에게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었니?”, “오늘 학교에서 배운 것을 엄마 아빠에게도 가르쳐주겠니?”, “와~ 정말 재미있었겠구나”, “우리 ○○이는 학교에서 ~한 것도 배웠구나”와 같은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배우게 되는 작은 것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면, 보통 부모님들께서는 특히 유치원에서 잘 해왔던 아이일 경우 더욱 아이에게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의 구체적인 일과에는 무심하다면 처음에는 잘하던 아이라 할지라도 더 이상 신이 나지 않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부모님께서 맞벌이로 인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에게 양적인 사랑과 관심이 부족할 것이라 여기시기 보다는, 퇴근 후 짧은 시간동안 만이라도 질적으로 풍족한 사랑과 관심을 더욱 표현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