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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BS 주부 세상을 말하자]2007. 2. 21 방송|한영란이 제안하는 건강 가정 지침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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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27
내용
황혼이혼 증가, 어떻게 봐야 하는가?

                                                                                     2007. 2. 21(수) 방송


MC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 서 황혼 이혼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황혼 이혼도 마찬가지로 단순하게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사건이라 보기 보다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는 과정입니다. 20년 이상 한 집에서 한 집에서 살아온 부부가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관계, 부모 역할 상의 이혼을 말합니다. 
 

MC           현재 우리나라 이혼의 변화양상과 특이성은  어떠한가요?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이혼하게 되는 원인에 대한 요인들은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않고 경솔하게 충동적으로 이혼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현행 이혼제도는 협의 이혼시 법원에서 당사자의 이혼의사 확인만으로 이혼이 가능하고, 이과정에서 자녀 양육의 문제, 부부 갈등의 재정의, 사회적 관계, 경제적 문제에 대한 고려는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혼 가정의 복지에 관한 해결 방안 모색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건강한 이혼을 할 수 있도록 전문 기관을 통해서 이혼에 대한 숙려 기간이 필요하며, 부부들에게 이혼을 재고할 기회를 주거나, 혹은 이혼 후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재정의 할 수 있는 시의 적절한 상담적 개입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2006년 3월부터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고 이혼 결정에 대하여 다시 한번 재고할  기회를 주기 위해 급박한 사유(가정폭력)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신청한 날로부터 3주일의 숙려기간을 거치도록 하였다.
 
MC           (소감 정리)이처럼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되는 부부들의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황혼 이혼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첫째, 평균 수명(76.53세)은 증가하는데 비해 정년 연령은 50대 초반입니다. 때문에 30년 넘게 부부가 한집에서 지내야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또한 노인 부부 특성상 여성은 남성적으로 변화되고 반면 남성은 여성적으로 변하는 부부역할 상의 변화와 권력 관계도 역전 현상도 나타납니다. -부부 갈등을 초래 할 수 밖에 없다.
예) 부인이 곰국을 끓여 놓고 나가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않는다.
둘째, 높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많아지면서 “참고 살았던 부부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자거 문화에서는 여성/아내의 인내가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문화적 분위기에서는 남성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여성노인이 인내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셋째, 여성 노인의 경제적 독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가족 관련 법 개정으로 재산 분할 등 여성이 이혼 후 경제적 자립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혹은 여성은 경제력이 있는 자녀들의 손자 손녀들을 돌봐주고 용돈을 타 쓸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
넷째, 이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학 교수 브르젠틴은 황혼 이혼이 폐경기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은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태도나 말이 독립적,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인내심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혼 결단을 내리기가 쉬워집니다. 반면 바깥 생활에 치중하던 남편을 퇴직시기를 전후 해 남편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가정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남성노인이 변화하지 않고 기존의 가부장적 생활태도를 유지하려고 하면 갈등을 고조할 수 밖에 없겠죠.


 

MC           그렇다면 남성들의 입장은 어떤 가요?

                남성들이 직면한 갈등양상 및 특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무엇보다 남성 노인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노년기에 들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성역할과 권력의 역전으로 가족에서 ‘왕따’당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관계 재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혼하는 사람들은 신체 및 심리적 건강상의 문제, 외로움, 사회적 관계 상의 문제, 성적 욕구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겪게 되는데, 정서적 개인적 문제 같은 것은 남녀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도 있고, 경제적 어려움 처럼 문제의 양상에서 성차를 보이는 것도 있다.

 

MC           부부가 파경을 맞는 시기가 어느 연령대가 많은 지,

                마흔 전후가 최대 고비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30대는 마주보고 자고, 40대는 천장을 보고 자며, 50대는 등 동리고 자고 60대는 각방을 쓰고, 70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디서 자는지 모른다는 우스게 소리도 하듯이 40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성적으로  개인적 친밀감 등이 무덤덤해 지기 쉬운 단계입니다. 그 무덤덤한 속에서 blue ocean을 찾아라.

 

MC           황혼이혼에 대한 대다수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개인의 생활양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며, 사회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이혼자로 바뀌게 된다. 과거와는 조금 달려졌지만 그래도 아직도 이혼자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하여 이혼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혼자라는 신분에 대하여 Stress와 죄책감(이혼을 제안한 사람의 경우), 실패감(배우자로부터 이혼을 제안 받은 사람)을 느낀다. 사별자에 비해 사망률과 발병률이 높다는 보고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MC           이혼 후의 삶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라고는 볼 수 없는 것 같은데요,
                이혼 후 경제적 상황을 비롯한 만족도는 어떤 가요?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건강한 이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간의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관계, 대화방식, 자기문제는 무엇인지) 그래야 재혼을 하게 되더라도 성공할 수 있고 혹은 독신으로 지내더라도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됩니다.
예) 욕구 불만을 일으키게 된 동기, 무뚝뚝하고, 잔소리 심한 남편의 성격 때문에 불만이 부인의 경우 ⇒ 소속 욕구가 늘 좌절되었던 것을 파악.
 
MC           앞으로 황혼이혼에 대한 전망, 어떻게 예측하고 계십니까?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노부부가 함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 개발, 취미생활, 문화 욕구 충족 등의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현재 시점으로서는 고령화 사회가 급진전 되면 앞으로 더욱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다.
 
MC         서로 화해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노년의 부부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영란 교수(한 정신건강연구소)

 
노후 행복의 위한 십계명
1. 노후 변화의 파도를 즐겨라
호르몬의 분비로 인한 남성성의 강화, 여성성의 강화, 성역할의 변화를 수용하라, 어릴적 소꼽 놀이 하듯 바뀐 역할을 즐겨라.
 
2. 취미생활을 개발하라.(노래, 춤. 게이트 볼 등)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통의 취미를 찾고, 이제는 영혼의 친구로 살아가는 법을 익혀라. 부부라고 생각하면 화나고 꼴 보기 싫지만 친구라고 생각하면 한발짝 물러서서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다.
 
3. 노년의 삶에 창의성을 발휘하라.(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되는 것이다.)
 남은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라. 앙코르 웨딩 등 삶에 보너스를 찾아라.
 
4. 가족 network를 강화하라.(위기에 대한 대처)
 동창 중심(여성)보다 부부중심. 자녀들과 연대를 굳건히 하라
예) 한 달에 두 번 정도 주말 모임을 가져라.
 
5. 감정의 골을 I-message로 전달하자
(화를 표현하되 욕설이나 행동으로는 나타내지 말자. 나이들어 갈수로 함부로 대하지 마라.)
혀 밑에 도끼란 말이 있다. 잘못하는 말 한마디가 화를 부른다.
 
6. 하루에 100원만큼만 사랑을 저금하라
 하루에 100원짜리 동전 한닢 저금하기란 어렵지 않다.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인사할 때나 자기 전에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는 매일 말 한마디 건네다 보면서 어느 덧 충만된 사랑의 저금 통장은 늘어날 것이다.
 
7. 서로의 욕구 강도 프로 파일을 찾아라(소속- 소속 욕구, 인정- 인정×, 소속-인정△보완)
예) 소속 욕구(관계, 접촉), 인정욕구, 자유, 즐거움, 생존 욕구

 
8. 황혼의 로맨스를 즐겨라.
예) 각 방 쓰지 말라.
9. 세상을 긍정적 시각으로 보아라.
‘형편 없는 노인네, 쥐꼬리 만한 봉급, 우중충한 날씨’
 
10. ‘죽음’을 친구로 맞이하라.
예) 조지훈의 시 ‘병에게’, 박양선 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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