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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들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0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47
내용

아이들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현실요법가인 윌리암 글라써(William Glasser)는 좋은 것이든지 나쁜 것이든지 간에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강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 살아있다는 것은 무언가에 의해 움직인다는 뜻이다.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숨을 쉬어야 하고, 목이 마르면 물이든 음료수를 찾아서 마시는 행위를 한다. 그리고 운전할 때 신호등의 빨강 불이 들어오면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그 자리에 차를 멈춘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조바심이 날 때나 급한 일이 생길 때는 안전에 대한 욕구는 뒤로 밀러나고 노랑색 불에서 빨강색으로 넘어가는 찰나에서도 달린다.

이렇게 똑같은 상황에서 자기 욕구의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 외에 사람은 누구나 다른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을 행사하거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그리고 즐거움과 재미를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어떤 행동을 취한다.

가령 집안일에 바쁜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아당기며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 부모의 힘에 눌리지 않으려고 거칠게 반항하는 사춘기에 접어든 자식, 버거움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마음과 손끝에 전해오는 짜릿한 전율의 재미를 만끽하고 싶어서 주말에는 꼭 혼자서 낚시를 가는 아빠, 잠깐의 느슨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같은 세대의 엄마들과 브런치를 즐기는 엄마 등, 이처럼 우리들의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이 드러내는 행동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어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하고 있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늘어지면서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우리 딸(혹은 아들) 엄마와 놀고 싶구나. 엄마 설거지 끝날 때 까지

잠간만 기다려요~ ”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계속 떼를 부릴 때는 아무 반응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몇 번 시도하다가 물러난다. 아이가 떼를 쓰지 않고 혼자 놀면 그때 엄마는 기다려 준 아이에게 다가가서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해 주고 같이 놀아 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덤으로 자신이 원할 때 항상 상대가 응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서 자아통합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얻게 된다.

얼마 전 필자의 집에서 지인의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TV를 보면서 식사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지인 가족의 두 살 박이 손녀가 쇼파 끝자락의 둥근 모서리를 미끄럼 타듯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었다. 젊은 아빠는 딸이 다칠까 염려가 되었는지 등을 붙잡으며 제지시켰다. 아이는 등을 잡고 제지하는 아빠의 손이 싫었는지 소리를 지르는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떼를 쓰는 어린 딸의 통제를 포기했는지, 딸이 안전하게 미끄러지도록 뒤를 잡아 주며 힘들어 했다. 반면에 아이는 무엇이 그리 신났는지 깔깔대며 미끄럼 타듯 미끄러져 내려오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앞으로 넘어지면 혹 다치게 될까 하는 염려와 반복해서 잡아주어야 하는 돌봄에 지쳤는지 아빠는 계속 이제 그만하는 말만 계속 하고 있었다.

지쳐 보이는 젊은 아빠의 얼굴표정과 미안 해 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내가 나서기로 했다. 아이 아빠에게 여기 오기 전에 아이와 어디에 다녀왔는지 물었다. 오기 전에 반나절을 키즈 카페에서 놀면서 아빠가 아이를 안아서 미끄럼틀을 한참이나 탔다는 얘기를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아이를 살포시 안아 주며 네가 오늘 슝 미끄럼 타면서 신나고 재미있었구나.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처음 느껴본 거라서 신나고 또 하고 싶은 거구나라고 큰 동작을 섞어가며 말했다. 가만히 나를 쳐다보던 아이는 맑고 호수같은 눈동자를 굴리면서 나의 볼을 지긋이 만져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 잠시 후 아이는 미끄럼 타는 행동을 그만두고 다른 것에 흥미를 가지고 싶었는지 인형을 찾아 노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아이는 나의 목소리 톤과 몸짓 그리고 아이 자신의 오감으로 통해서 전해지는 느낌으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려 주는 내가 고맙고 반가웠을 것이다.

내가 아이와 함께 주고받았던 감정과 느낌의 소통을 지켜보고 있었던 젊은 엄마 아빠는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이렇게 쉬운 방법을 두고서 우리는 왜 몰랐을까요?“ 한다.

우리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이나 감정, 생각과 신체반응을 하게 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고, 그 목적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앞으로 좀 더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이 그릇된 행동을 하는 이면에는 어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동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릇된 행동을 탓하기 전에 자녀가 좌절된 욕구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격려와 함께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멍석을 깔아 주어야 한다. 함께 산책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배드민트를 한 후 땀을 닦으면서 함께 음료수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그 가족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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