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이야기방
- 첨부파일0
- 추천수
- 0
- 조회수
- 1276
내용
가장 나쁜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
아이를 때리고 굶기고 학대하는 부모?
아이를 때리고 굶기고 학대하는 부모?
20년 넘게 가족의 틀 안에서 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온 한영란씨의 진단은 그게 아니다. 잘못 나간 청소년들의 부모로 가장 많이 만난 유형은 과잉보호와 강압적 지배의 두 모습이다.
“이런 부모 밑에서 아이들은 대개 두 방향으로 나갑니다. 자기 주장이 전혀 없는 로봇 같은 사람이 되거나, 이른바 ‘비행’을 일삼는 공격적인 사람이 되지요.” 한영란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숱한 ‘문제아’들을 만나온 경험을 토대로 최근 ‘집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을 펴낸 그는 “아이들 문제는 부모가 자기 내면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그대로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가 만나온 문제아들만큼 문제 부모를 만나온 셈이다.
그는 자녀와 부모가 건강한 관계를 갖기 위해 몸과 마음 모두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원조교제·약물중독 등 청소년 비행에 대해서도 그는 비난 이전에 먼저 이해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그 같은 비행도 공격과 비난만 받고 자라온 아이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몸부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소소한 문제 행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화부터 내지 말고 그 동기를 살피고 이해하려는 부모의 자기 훈련〈그래픽 참조〉이 절대적이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명령, 지시, 강요는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하는 한씨는 가족문제 해결의 첫 번째 방법으로 ‘기록하기’를 꼽았다. 구성원 각자가 수첩을 하나씩 만들어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화를 낼 때’ ‘내가 웃을 때’ 등등을 매일매일 기록한다. “그러다 보면 내 문제에 대한 공통분모가 나오고 그것을 고리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사랑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 아내, 내 남편, 내 아이가 왜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려는 시도가 사랑이고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첫 걸음입니다. 화내지 마세요. 그리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 출처 :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