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이론과 실제
트럼프는 훌륭한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작년 11월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미국 언론과 조사기관들이 모두 클린턴의 승리가능성을 점쳤으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국내 신문들도‘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세상을 뒤집다’,‘앵그리 화이트, 미국을 뒤엎다’(2016.11.10)로 헤드라인 을 장식했다. 트럼프가 기업 경영하듯 국가 운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가 쇼크로 폭락하여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2.2%, 일본 닛케이 지수는 5.3% 급락했다.
드디어 오는 20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알다시피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 대통령이다. 과연 훌륭한 사업가인 트럼프가 훌륭한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소개한다.(이하 2012.11.7일자, 워싱턴 저널 기사,(미국)=장진모 한국경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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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업가는 훌륭한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미국 역사학자들의 대답은 ‘노(No)’다. 미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성공한 비즈니스맨 출신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롬니 후보는 사모 투자 펀드 베인 캐피털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뒀다. 재산도 2000억 원이 넘는다.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돈이 가장 많다. 롬니는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경험을 갖춘 자신이야말로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미국 밀삽스대의 로버트 맥엘바인 역사학과 교수는 “통계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1928년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임하지 못하고 단임(4년)으로 물러난 사람은 후버,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아버지)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성공한 비즈니스맨 출신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맨 출신 대통령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조지 W 부시(아들)가 유일하다. 그는 두 번째 임기 때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 직면,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성공한 비즈니스맨 출신 대통령 ‘4인방’은 집권 기간 중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았다. 4인방 대통령 재직 시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0.12%였다. 반면 비즈니스 경험이 거의 없는 대통령들은 재임 기간 중 연평균 5.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증시 지표에서도 비슷한 통계가 나온다.
재임 기간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5명의 대통령-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로널드 레이건, 프랭클린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가운데 내세울 만한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사람은 없다. 주가 상승률 1~2위에 랭크된 클린턴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 대통령이다. 공화당의 롬니 후보는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돈이 가장 많다. 그는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경험을 갖춘 자신이야말로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성공한 사업가 출신 4인방 가운데 후버, 카터, 조지 W 부시 등 3명은 최악의 주식시장 성적표를 갖고 있다. 1928년 이후 민주당 소속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성공한 비즈니스맨 출신으로 꼽히는 카터는 땅콩 사업으로 제법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경제 성적표는 낙제점을 받았다.
1980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고실업률과 높은 물가상승률에 발목을 잡혀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참패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경제성장이나 주식시장 측면에서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공화당 대통령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과거 84년 동안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민주당 대통령(루스벨트, 케네디, 존슨, 클린턴, 오바마) 시절에 GDP는 연간 평균 7% 정도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간 평균 16.8% 상승했다.
반면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공화당 대통령(후버, 2명의 부시 대통령) 시절 GDP는 0.2% 감소했다. 다우지수는 평균 3.7% 떨어졌다. 공화당의 친기업적, 민주당의 반기업적 정책 성향이 현실 경제에서는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앨런 블린더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민주주의보다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사고방식과 경영자로서의 독단적인 리더십이 의회와 사법부 등의 수많은 견제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면서 실패의 길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워싱턴=장진모 한국경제 특파원)---
우리나라 말에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라고 했다. 이 말을 어떤 의미일까? 일국의 대통령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그 만큼 천운을 타지않고는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후보는 500만표 이상 표차로 상대를 누르고 압승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의 이명박은 성공여부는 어떠했는가? 상상에 맡기겠다.
(성범모/ 공생경제연구소장/ 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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