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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택시 운전사" & 내가 겪은 오월☞〓

작성자
sujandky
작성일
2017.11.2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39
내용

 

배우 송광호씨가 열연한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았습니다.

당시를 경험한 저의 입장에선 사실 미흡함이 많았지만

아?든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모티브가 된 것에 대하여 환영합니다.

 

저는 1980년 5월 그 치열한(살떨리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광주의 모 고등학교 학생(18세) 이었으니까요.

 

전 오늘 "택시 운전사" 같은 영상과 다큐등과 같은 증언 반복 대신에

당시 고등학생의 가슴으로 겪은 마음의 상처 를 공개하고 싶습니다.

 

당시 우리 가족 모두(시내 거주) 상상할 수 없이 큰 공포와 신변(목숨)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특히, 대학생(누나)과 고등학생을 둔 저의 부모님은 너무너무 불안해 하셨습니다.

얼마나 무서웠던지

초2때 "6.25땐 생존을 위해 재래식 변기안에 까지 들어가 숨기까지 하였다~" 던

도덕 선생님의 말씀이 생생히 떠오를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그 공포와 혼란의 과정 속에서도

어린 가슴 한 가운데에 크~은 의문 하나가 생겨났습니다.

"과연 우리의 적은 누구인가?" 라는 것 이었습니다.

당시까지 제가 받았던 교육은 그냥 두말할 필요 조차 없이

 적 =  북한 공산당,김일성 이었거든요.

특히, 초등학교,중학교때(1970년대) 사회과목 암기의 기본중의 기본이

1980년 되면 국민1인당 GNP 1,000 $, 수출 100 억$ 달성 된다는 걸 달달달

외운 상태 였는데..

 

그런데 세상에! 그 대망의 1980년에!!

 

스스로에게 물었던 그 물음은 당시 수초도 지나지 않아 금방

너무도 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심오한 책을 읽지 않아도~

"나외 우리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는 자는 그 누구도 다~ 적이다" 라고

<<맹세코 진실 입니다>>

 

1980년 5월 26일 새벽 (도청이 계엄군에 함락되던 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총소리와 화약내음 사이로

들려오던 가녀린 여학생의 마지막 선무 방송소리를

우리(당시 광주시민들)는 평생 잊지 못합니다. 아마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광주 시민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광주 시민들)는

행여 유탄에 맞을까 납작 엎드린채~

젊은 학생을 가진 부모들은 자식들의 팔목을 틀어쥔채(밖에 나가지 못하게)~

그냥 그대로 다~ 죄인이 되었습니다.

 

.....

 

님을 위한 행진곡 뒷부분중 "산자여 따르라~" 대목을

들을 때 마다

아마 당시 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도저히 공감하기 힘든

정말 무거운 마음의 빚 을 느낍니다.

 

.....

 

당시

그냥 우리들(산자들)처럼

착용한 교련복이나 예비군복, 군경등이 버리고간 장비들을 벗어버리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살 수 있었는데도..누구도 잡지 않았는 데도..

마치 국사책의 구한말 의병과 같은 서투른 모습을 한 채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가

비명에간 그 분들의 영혼에

이 작은 글을 바칩니다.

 

      -오십이 다 넘은 오늘에서야, 당시 철없던 겁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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